※20장 이후를 연이어서 번역하기엔 힘이 너무 부쳐서 일단 제가 좋아하는 부분을 먼저 번역한 것입니다. 아직 33장까지 읽지 않으셨다면 먼저 동인번역이나 파파고를 통해 앞 내용을 읽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 번역물을 다시 읽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처음에 초명윤이 진사항을 만나는 부분을 생략하고 번역한 게시물입니다.
이 번역물은 제가 33장까지 번역한 이후에 군유질부>기타에서 군유질부>본문으로 옮겨갈 예정입니다.
군유질부 오디오드라마 BGM인 '万蝶振翅'를 들으면서 읽으면 더 좋아요.
순식간에 만 마리가 넘는 나비가 돌연 날갯짓을 하며 날아올랐고, 나비의 날개가 파닥거리며 가슴 가득히 덮쳐왔기에 마음이 완전히 혼란스러워 어찌할 도리를 몰랐다.
성으로 돌아가는 오래된 길에 준마가 천천히 걷고 있었다. 말발굽은 소리 없이 갓 난 풀을 밟고 지나갔으며, 뒤에서 수행하던 영위도 조용히 말이 없었다.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고 있던 초명윤은 눈빛이 밝아졌다가 어두워졌다 했다. 갑자기 고삐를 당겨 말을 멈춘 그가 손을 들어 영위의 물음을 제지하고는, 미미하게 고개를 돌려 주의 깊게 무슨 소리인지를 들었다.
아주 가늘고 약한 고금 소리가 퍼져 왔다. 가늘고 길게 끌리며 한없이 쓸쓸한 가락이 어슴푸레하여 마치 슬픔의 뜻을 지닌 듯했고, 옅은 것이 마치 돌 위에 샘이 흐르는 것 같아 지대가 낮은 곳에서는 거의 들을 수가 없었다.
잠깐 생각에 잠긴 채로 듣던 초명윤은 몸을 돌려 말에서 내리더니 고삐를 뒤에 있던 영위에게 던져 줬다.
"너희 먼저 돌아가거라."
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제멋대로 가버렸다.
그가 고금 소리를 쫓아, 꽃을 가르고 버드나무를 흔들며 걸어갔다. 무성한 복숭아 꽃가지를 밀어젖혀서 시선이 탁 트이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어리둥절해졌으며 손가락 밑에 눌린 붉은 꽃잎은 향기를 내며 손 끝에 번졌다. 1
세차게 흐르던 패수가 벗하던 정자를 떠나고, 서리 같은 달빛은 정자 안에 있던 흰옷을 입은 청년의 온 몸에 가득히 맑고 서늘하게 2 떨어졌다. 정자 안에 앉은 채로, 정자의 주홍색 기둥을 등에 기댄 청년은 오동나무로 만들어진 고금을 무릎 위에 두었다. 그가 고개를 미미하게 숙인 채로 현을 눌러 소리를 울리게 하자, 긴 머리카락이 동작에 따라 앞으로 쏠려 구름 무늬가 은빛으로 수놓아진 옷 위에 놓여진 것이 흰 화선지에 구불구불하게 농담(濃淡)을 살려 그린 묵색 같았으며, 아래로 드리운 눈썹과 눈은 늘 수려하고 보기 좋았다. 3
세상 사람들의 안목은 과연 나쁘지 않다, 천하에 이 사람 말고는 '옥처럼 온화하고 선량하다'라는 말에 걸맞는 이가 아무도 없는 것이다.
소세예는 발걸음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보았다. 고금 소리의 가늘고 부드러운 여음이 가라앉았고, 그가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당신이 어떻게 여기 있을 수 있는 겁니까?"
"그 말은 제가 묻고 싶은 겁니다."
초명윤은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고는 오직 그 한 사람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길에서 고금 소리가 들리길래 왠 가희나 악공(樂工)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소 대인이 여기 계실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정말 유유자적하고 고상한 운치가 있으시군요."
소세예가 담담히 말했다.
"무슨 가희나 악공이 아니라서 초 대인을 실망시켜 드렸군요, 지금 떠나셔도 늦지 않습니다."
"소 대인은 어찌 저를 내쫓으십니까?"
초명윤이 미미하게 눈썹 끝을 치켜올렸다.
"저를 보고 싶지 않으신 건 어째서입니까?"
"그럴 리가요."
소세예가 가벼이 웃었다.
"아까 연주한 건 곡상악입니까?" 4
초명윤이 그의 앞에 웅크리고 앉은 채로 머리를 살짝 갸우뚱거리며 그를 눈여겨보았다.
"뜻밖에도 고인을 추모하고 있던 거였군요?"
"왜요?"
소세예가 웃으며 말했다.
"초 대인이 저를 위로하시려고요?"
초명윤은 짧게 웃었다.
"친숙부가 눈앞에서 돌아가셨는데도 얼굴빛을 바꾸지 않을 수가 있는데, 당신에게 제 위로가 어디 들 수나 있겠습니까."
눈을 내리깐 소세예는 대답을 하지 않은 채로 다시 손가락을 고금의 현에 얹었다.
초명윤도 개의치 않아 했다. 옷을 걷어 올린 그는 소세예에게 가까이 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앉고는, 손을 들어 그를 건드렸다.
"곡을 바꾸십시오."
"⋯⋯."
소세예는 곁눈질로 그를 바라보았다.
"저를 정말 악공이나 악기로 여기시기라도 하는 겁니까?" 5
"악공이나 악기를 찾고 싶은 거였다면 당신의 연주를 듣고 싶어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초명윤의 대답은 도리로 보아 당연한 말이었다.
"그렇긴 합니다."
소세예가 웃음소리를 냈다.
"강남 제일의 금기가 거금을 주고 팔려진 후에 당신의 관저로 보내졌으니, 확실히 금을 탈 사람이 부족하지는 않겠군요." 6
초명윤은 고개를 돌려 그를 주시하며 의미 불명하게 말했다.
"제 일을 적지 않게 알아봤군요."
소세예는 손가락을 멈칫하더니 곧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여희 낭자는 명성이 자자해서 저도 들어본 바가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분께 가르침을 청하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이미 그럴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 후로 당신이 그분을 깔끔하게 돌려보낸 뒤 지금까지도 종적이 추호도 남지 않았더군요."
초명윤은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이건 제가 당신에게 뿌리 깊은 애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닙니까?"
소세예는 그의 눈길을 피했다.
"이렇게 된 이상 당신께 물을 수밖에 없군요, 여희 낭자의 고금 타는 기예는 정말 풍문과 같습니까?"
초명윤은 좀 생각해 보더니, 네 글자로 평가를 내렸다.
"잠 오던데." 7
소세예는 저도 모르게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초 대인의 이런 감상력 때문에, 제가 애써 연주해야 할 이유를 진정 생각하지 못함을 양해해 주십시오."
"한밤중에 황량한 교외의 언덕에서 관저로 돌아가지 않고 특별히 소 대인의 고금 연주를 들으려 왔는데, 뜻밖에도 당신께서는 저를 불쾌해하면서 내치시려 하다니 정말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이 아프구나."
초명윤이 유유히 한숨을 내쉬었다.
"⋯⋯ 뭘 듣고 싶습니까?"
초명윤이 생각해 보고는 말했다.
"난릉왕 입진곡." 8
그 말을 들은 소세예는 갑자기 눈을 든 채로 시선을 그의 얼굴로 돌려 잠시 자세하게 관찰했다.
"그 말을 들으니, 전부터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게 생각났습니다."
"난릉왕은 뛰어나게 아름다운 용모 때문에 모래벌판에서 자주 가벼운 희롱을 당하자, 흉악하게 생긴 황금 가면을 만들어 적군을 겁먹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이 얼굴은 어떻게 모래벌판을 거침없이 내닫을 수 있었던 겁니까?"
"그건 아주 쉽습니다만."
초명윤이 냉소했다.
"불경하게 군다면, 적군은 잔인하게 죽이고 병사는 엄중하게 처벌했습니다. 두 달도 안 되어 군대에서는 아무도 감히 제 용모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습니다."
"과연 군대를 다스리는 것은 엄격해야 하군요."
소세예는 하려던 말이 칭찬인지 비난인지 구분하기 어려워, 아주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홀연 또다시 가벼운 목소리로 물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당신이 부귀영화도 전혀 탐내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는 수많은 속된 물건에도 전혀 흥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모래벌판에 들어가 조정에 오르고 싶어 했던 겁니까?"
"진실을 듣고 싶습니까, 아니면 거짓을 듣고 싶습니까?"
초명윤이 그를 바라보았다.
"거짓을 듣고 싶다면 제가 당신에게 물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소세예는 그가 눈길을 돌린 뒤에야 그를 바라보았다.
초명윤은 시선을 옮겨 저 멀리 천 겹으로 포개어진 산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담청색으로 어렴풋하게 이어진 산과 은백색으로 맑게 반짝이면서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이 그의 짙은 눈동자로 들어왔다. 그가 잠깐 망설인 후에야 입을 열었는데, 한결같이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어조였지만 소리가 힘차고 쩌렁쩌렁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만 리가 되는 영토를 개척하고, 팔방(八方)을 탄복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멍해진 소세예는 시선을 돌려 거두더니 손을 들어 고금의 현에 얹었고, 새하얗게 밝은 달빛이 그의 손가락에 고르게 퍼졌다.
곡이 시작되자 현악기가 풍아하게 울렸고, 음은 옥쟁반에 진주가 청량하게 떨어지는 것 같았다. 소리가 바뀌어 전고가 격동하듯이 울리고 점점 금으로 된 창이 부딪히는 소리가 쟁쟁하게 울려 퍼지더니, 철갑으로 무장한 군마가 세차게 굽이쳐 얼음으로 뒤덮힌 강을 건너 여기로 오고 있었다. 9
소리의 물결이 주홍색 정자에 가득 차올랐다. 초명윤은 팔꿈치를 무릎 위로 떠받친 채로 고개를 돌려 턱을 괴며 소세예를 넋을 잃고 주시했다.
가령 초명윤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한 가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는 극도로 아름다운 몸뚱이로 태어났다. 쓸데없는 뒷말은 언제나 적다고 하기엔 어려웠으며, 어떤 사람은 그 얇은 입술 선이 활처럼 구부러진 것이 사람의 넋을 빨아들인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그 피비린내에 젖은 새하얀 손가락이 부채를 쥘 때의 자태가 최고로 사람을 흔들리게 한다고 했다.
그리고 소세예는 지금 갑자기 그의 두 눈동자가 정말 사람으로 하여금 버티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을 머금을 때면 춘수의 물결이 남실거리며 맑은 빛을 반짝거렸고, 고요해지면 추수 10가 청명하고도 맑게 반짝이는 것이 차가웠다. 11
갑자기 손가락을 현에서 거두어 한 곡이 끝나자, 즐거움의 물결이 뒤로 밀려나 흩어지며 천지의 온갖 소리가 잠시 고요해진 것만이 남겨졌다.
초명윤은 움직이지 않은 채로 그를 눈여겨보면서 잠시 침묵한 후 갑자기 입을 열었다.
"얼굴이 조금 붉어지시지 않았습니까?"
"⋯⋯."
소세예가 소리 없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나 오랫동안 당신이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으면 누구든지 불편해 할 겁니다."
초명윤은 느릿하게 웃음소리를 냈다.
"당신이 더 나아요."
"뭐라고요?"
약간 놀란 소세예는 그의 웃음기가 깊은 두 쌍의 눈을 바로 마주보았는데, 한동안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초명윤은 그의 무릎 위에 놓인 고금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강남의 제일이라 할지라도, 당신에 비하면 멀었습니다江南第一,远不如你."
"과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세예는 시선을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 이 말 한 마디를 내뱉으면서 한숨을 내뱉었지만, 분명히 말할 수 없는 답답한 감정이 기척 없이 기어올랐고 종잡을 수 없었다.
고개를 돌린 초명윤은 몸에 힘을 풀고 정자의 난간에 기댔다.
"계속 연주하십시오, 저를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소세예는 담담히 대답하는 소리를 냈는데, 갑자기 그가 또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왜 그러시죠?"
"단 거 드십니까, 제가 잣엿을 조금 나눠드릴 수 있습니다."
소세예는 가벼운 웃음소리를 냈다. 좋다고도 싫다고도 안 한 채로, 그는 손 가는 대로 또다시 청아한 단조로 된 곡 하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초명윤도 다시 목소리를 내지 않은 채 눈을 감은 것이 조금 피곤한 것 같았다. 음악 소리가 따뜻하게 귓속으로 들어왔고, 그가 자세가 불편하다고 느꼈는지 돌연 몸을 살짝 옆으로 기울여 정자 난간에 기대자 소세예와 어깨가 닿았다. 까마귀같이 검붉은 머리카락이 조금 기울어진 그의 머리를 따라 아래로 드리워지면서 소세예의 어께에 떨어져, 밤바람에 위로 휘날리며 소세예의 아래턱을 쓸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간질거림과 저릿함이 느껴졌다.
까닭없이 심장이 활기차게 두근거렸고, 귓가에는 모라화의 목소리가 뚜렷하게 울려퍼졌다.
"그래서⋯⋯."
"그래서 안이노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소세예가 현을 잘못 짚어 고금 소리가 흔들렸다.
순식간에 만 마리가 넘는 나비가 돌연 날갯짓을 하며 날아올랐고, 나비의 날개가 파닥거리며 가슴 가득히 덮쳐왔기에 마음이 완전히 혼란스러워 어찌할 도리를 몰랐다刹那间上万只蝶忽然振翅飞起,满胸膛的蝶翼扑动,心彻底乱的没有章法.
"소가 4대에 너라는 장군은 없어도 된다."
"다시는 너를 전장에 데려가지 않겠다. 이제부터 너는 문신이 되는 것만을 배우거라."
"제가 원하는 것은 만 리가 되는 영토를 개척하고, 팔방을 탄복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걸까?
"그 사람이 국가에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왜 그렇게나 잘해주는 거야?"
"예쁜 오빠가 있는 동안에는 안개가 보이지 않아!"
"추측하고 싶은 건 많죠, 예를 들자면 당신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좋아하는 걸까?
"당신은 마음이란 게 없나 보지?"
"마음도 욕심도 없으며, 피도 눈물도 없구나! 네가 계속 이런다면, 한평생 홀몸으로 살다가 고독하게 죽어야 할 것이야!"
"축하해주려고 술을 사준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왜 아직도 계속 눈썹을 찌푸리고 있어?"
——좋아하는 걸까?
"그러면 소 애경은 이런 용모를 좋아하는가?"
"짐이 잊었구나, 여태껏 뭘 좋아했던 적이 있을 리가 없지."
——좋아하지 않는 걸까?
⋯⋯ 그렇다면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어째서 부서지는 것 같은 고통이 느껴질 정도로 울릴 수 있는 건지.
소세예는 손을 멈추었다. 고금의 현은 아직도 진동하고, 곡은 이미 곡조를 잃어서 난잡하고 순서가 없는 것이 혼란스러운 마음과 같았다. 약간의 긴장, 조금의 기쁨, 약간의 막연함. 그리고 무시할 수 없는 마음 깊은 곳에서의 미미한 아픔. 원래 모든 말이 전부 거짓은 아니었다.
소세예는 고개를 살짝 들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아주 한참 동안 느리게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초명윤을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모든 것을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한 듯 여전히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미목이 아주 평온해 보였다.
소세예는 오랫동안 그를 주시하다가, 갑자기 천천히 들어올린 손을 가까이 다가가게 한 뒤 손을 펼치고는 조심조심하며 그의 눈을 건드리려고 했다. 이 간단한 동작을 하는 것이 너무 오래 걸렸기에, 넓고 푸른 바다가 뽕나무밭이 될 때까지의 오랜 탄식처럼 물이 흐르는 소리와 바람 소리가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 그의 손은 마지막으로 일 촌 정도 되는 거리에서 멈춰졌는데, 마치 굳어진 듯 더 이상 접근하기를 곤란해했다.
초명윤이 갑자기 눈을 뜨고 아무런 표정도 없이 눈 앞에 있는 손가락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세예는 순간 눈에 차분함이 돌아왔고 정신도 다시 맑아졌다. 그는 손을 아주 미세한 각도로 움직여서, 마치 방금은 무의식적으로 멈춘 것일 뿐처럼 손 닿는 대로 초명윤의 이마 주변에 있는 머리카락 한 올을 가볍게 잡아당겼다. 그는 그걸 가져가서 눈앞에다가 두고 진지하게 관찰하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잘못 봤네요, 흰 머리인 줄 알았습니다."
초명윤은 그를 바라보면서 손을 들어 아픈 이마 주변을 문질렀다.
작가의 말:
먼저 마음이 움직인 사람이 바로 지는 것이다.
- 分花拂柳, 삼국연의 제 8회에서 초선의 걸음걸이를 표현한 단어이기도 한데, 이때는 여자가 길을 가는 자태가 아름답다는 의미로 쓰였다. [본문으로]
- 霸水, 황하의 지류인 위수의 지류이다. [본문으로]
- 원문은 清冷으로, '고결하여 범하기 어렵다'라는 뜻도 있다. [본문으로]
- 曲喪樂, 상례와 장례 혹은 추모하는 의식에 사용되는 애통한 악곡. [본문으로]
- 樂技, 악기 연주를 주로 하는 기생. [본문으로]
- 琴技, 고금 연주를 주로 하는 기생. [본문으로]
- 원문은 听着困(세 글자)로 '듣고 있자니 잠 오던데'라는 뜻이다. [본문으로]
- 蘭陵王入陳曲. 중국 역사서에 기록된 최초의 희곡. 난릉무왕(蘭陵武王) 고장공(高長恭)의 전공(戰功)과 미덕을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남성 독무다. 난릉왕은 용맹한 장군이지만 중국 역사상의 4대 미남으로 불릴 만큼 수려한 용모로도 유명하다. [본문으로]
- 戰鼓, 전투할 때에 울리던 북. [본문으로]
- 春水, 봄에 보는 강이나 호수. [본문으로]
- 秋水, 가을에 보는 강이나 호수.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