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협선협답사기
주로 단메이(耽美) 소설을 번역한 개인 작업물을 백업합니다.
@mingmengsung
2023년 6월호 묵향동후x括号x와타야 리사 인터뷰 번역

문제될 시 내립니다. 

원문 링크: https://weibo.com/ttarticle/p/show?id=2309404898525661233951

 

-일본 원문의 중국어 번역을 한국어로 해석한, 일종의 중역이므로 원문의 뜻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역자는 일본어를 배우지 않았으므로 일본어와 관련된 고유 명사를 잘 모릅니다.

-문맥에 따라 생략되었다고 느끼는 내용이나 번역하면서 추가한 내용은 소괄호 표시를 하여 추가하였습니다.

-더 이상 잡지의 증쇄를 찍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개재하였는데, 문제가 있으면 번역을 삭제하겠습니다.

-번역을 남용하지 말아 주십시오. 특히 캡처해서 퍼가시거나 내용을 복사해서 다른 곳에 올리시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서만 봐 주세요.

 

 

 

 

2023年6月号墨香铜臭x括号x绵矢莉莎访谈翻译

2023년 6월호 묵향동후x括号x와타야 리사 방문 취재 번역

 

翻译人员是我的朋友,在此代朋友发出,翻译仅供同好交流使用,请尽量支持购买杂志正版!

번역한 사람은 제 친구입니다. 번역은 동인 교류에만 사용해 주시고, 가능한 잡지 정판을 구매해 주세요!

 

 

 

좋은 이야기를 창작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

협력: MiMi, 기록:三宅香帆, 통역: 尹青青 

 

목차

 

 

1. 일종의 유형으로서 중화 판타지

2. 《마도조사》 주인공의 묘사 방식

3. 캐릭터의 매력

4. 이야기를 글로 짓는 방식

5. 오디오 드라마의 매력

6. 마도조사를 쓰기까지

7. 어떤 작품의 영향을 받았는가

8.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

 

 

 

일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국의 판타지 장르 소설 ‘마도조사’. 고대 중국의 선협 세계 속에서 활약하는 자유분방한 천재 수행자 위무선과 그의 운명의 애인 남망기. 소설에서 가장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이 두 사람의 굴레와 애정은 광활한 옛이야기에서부터 묘사된다. 이는 텔레비전 드라마로 각색되고 애니메이션으로도 개편되며 전 세계로 열렬한 반향을 선보이고 있다.

 

여러가지 파생작 중 소설판보다 먼저 번역된——일본에 제일 먼저 상륙했고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한 라디오 드라마 ‘마도조사’도 마침내 올해 8월에 클라이맥스인 3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를 기념하여 원작자인 묵향동후 선생님과 라디오 드라마의 내용 감수를 맡은 括号 님,  중국어에 흥미를 가진 ‘마도조사’의 광팬인 작가 와타야 리사 님. 이 세 분이 작품 세계에 깊이 들어가 토론한다. 

 

 

일종의 유형으로서 중화 판타지

 

와타야: ‘마도조사’.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죠. 일본어로 번역되어 출판될 때, 저는 서점이 열기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너무 기대했어요. 작품은 “중국을 무대로 한 판타지 소설”이죠. 그래서 제가 익숙지 않은 설정도 있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는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는 걸 느꼈는데 그게 너무 기뻤어요.

묵향 선생님, 이 작품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을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묵향: 전 제 작품이 해외 독자들에게 읽히리라곤 생각지도 못해서 엄청나게 기쁜 동시에 엄청 놀랐어요. 저는 친구로부터 와타야 님이 (이 작품을) 좋아한다고 들었을 때 엄청 놀랐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와타야: 장발의 캐릭터들이 선술을 부리며 하늘을 거닐고 때로는 화려한 무술을 펼치며 이따금 격렬히 권력 싸움을 하니, 일본 독자들이 중국의 판타지 세계는 독특하게 신선하다고 말하더군요. 도원향 같은 환경, 장엄한 궁전, 아니면 도깨비가 나타날 듯한 흉가까지 모두 사람을 흥분시키죠. 왜 판타지 장르로 설정하기로 하신 건가요?

 

묵향: 왜냐하면 저는 원래 중국의 전통문화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만약 무언가를 묘사해야 한다면, 현대의 고층 건물보다 저는 옛날 궁전이나 정원, 그리고 산과 들 같은 자연풍경을 묘사하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현대 사람이 입는 옷보다 한푸를 입고,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찰랑거리는 캐릭터를 더 좋아합니다.

 

와타야: 판타지 장르에서만 쓸 수 있는 내용이 있을까요?

 

묵향: 이 장르는 아주 자유롭기 때문에 무슨 요소던 다 쓸 수 있어요. 팔백 년 동안 살았어도 죽지 않는 데다가 외모가 늙지 않는 미녀라던가, 아니면 팔백 년 동안 죽을 수 없는 괴물을 예로 들 수 있겠죠. 현실 세계 속에서는 발휘할 수 없는 상상력을 여기선 펼쳐나갈 수 있어요.

 

와타야: 그렇군요. 중국의 판타지 소설은 다른 나라의 판타지 소설과 비교해서 무슨 특징이 있을까요?

 

묵향: 중국인들만이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전통적인 느낌을 묘사할 때 다소 다른 점을 느낀다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가족이나 친척 사이의 혈연관계 느낌은 다른 국가들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와타야: 확실히 일본에서는 소설로 이렇게나 깊은 가족 관계를 느끼기가 어렵죠. 그래서 마도(魔道)라는 이 작품의 모든 것들이 다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서로 이렇게나 다른데도, 이 소설이 국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끈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묵향: 여러분들 모두가 작품의 배경과 설정이 아니라, 캐릭터와 캐릭터들 사이의 감정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가능한 것 같습니다.

 

와타야: 알 것 같아요, 캐릭터에 대한 묘사가 특출나게 훌륭하죠.

 

묵향: 또 제가 개인적으로 만든 설정이 비교적 간단해서 상대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것도 있는 거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저는 글을 쓸 때 위진남북조시대[각주:1]에 깊이 빠져서 관련된 자료를 열독해요. 작품 안에 언급된 권력 구조도 특정 위진(魏晉) 정권을 참고한 거예요. 하지만 실제로 이런 요소를 이야기 속에 집어넣으려면 더 간단명료하고 알기 쉽게 다뤄야 했습니다. 저는 너무 지나치게 복잡한 설정은 넣지 않았는데, 주로 대가족의 이야기만을 묘사하려고 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선문 백가(仙門百家)”라는 설정을 떠올렸어요. 또 만약 마법사가 빗자루를 타면서 하늘을 나는 종류의 설정을 알고 있다면, 어검 비행[각주:2]이라는 설정은 반드시 어렵지 않겠죠.

 

와타야: 금단(金丹)을 교환한다던가, 검 위에 올라서서 비행을 하는 이런 장면은 전 처음 읽어 봐요. 이 두 장면은 모두 이야기 속에 교묘하게 삽입되어 있죠. 정말 뛰어난 설정이에요.

 

묵향: 금단이라는 개념은 중국 외 국가의 사람들에게 조금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어요. 게다가 제 작품 속에 나오는 금단은 다른 중국 작품에서 나오는 금단과 조금 달라요[각주:3], 독자분들은 금단을 ‘영력을 부여해 주는 신체 기관’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소설 속에서도 ‘금단이란, 수련을 일정 경지 이상 쌓으면 수사(修士) 몸 내에서 맺어지는 단원(丹元, 단약같이 생긴 둥근 환 형태)으로 영기를 저장하거나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서술되어 있어요. 제 친구들은 장난 섞인 말로 저에게 ‘금단을 장기같이 몸에 이식할 수 있는 존재로 쓰다니, 이런 황당한 설정은 정말 처음 봤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와타야: 저도 括号 님의 견해를 여쭈어보고 싶네요. 중국을 무대로 한 판타지 작품을 라디오 드라마의 형식으로 일본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에 관해서 주의가 필요한 점이 있나요? 일본 쪽에서 놀랍고 의아한 점이나, 아니면 새롭게 발견한 점이 있었나요?

 

括号: 제일 중요하고 제일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문화적 차이입니다. ‘마도조사’는 선협과 무협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작품이죠. 일본인으로 치면 닌자나 무사같이, 중국인들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설정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전문 언어를 번역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당시엔 소설의 일본어판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대본을 제작할 때 많은 의견을 나눠야 했어요. 세부적 부분은 퇴고를 되풀이했기 때문에 처음엔 작업량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졌었어요.

 

와타야: 일본판 라디오 드라마의 인기에 대해 지금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括号: 작품을 중국어 이외의 언어로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서, 처음 작업에 착수할 땐 그저 아주 놀라우면서도 기뻤어요. 인기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선 많은 관심을 두지도 않았고요. 그 후 콜라보 카페 행사전이 열렸는데, 그곳에서 일본에서 사는 친구가 행사전 사진 같은 것을 저에게 보내주어서 정말 깜짝 놀랐었어요. 정말 인기가 엄청나답니다! 전 너무 즐거워요.

 

 

《마도조사》 주인공의 묘사 방식

 

와타야: 마도조사의 매력 중 하나는 다방면으로 묘사되는 등장인물의 모습입니다. 악역이나 적으로 여겨지는 사람이라도, 그가 이렇게 변한 배경과 갈등을 설명하죠. 가끔 일부 장면에서는 스토리보다 등장인물 간의 깊은 마음속 유대감에 관한 묘사를 더 강조하는 것을 느낄 때도 있었어요. 심리적인 관계를 묘사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시하는 점이 있나요?

 

묵향: 저의 신념은 ‘일단 캐릭터들은 서로 교류를 많이 하고 난 다음에야 묘사를 해야 한다.’ 입니다. 먼저 머릿속에서 캐릭터들이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는 거죠. 이래야 저는 정말 캐릭터들의 감정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마음속으로 느껴요. 이런 상태가 되면 저절로 캐릭터들의 대화나 행동 방식의 윤곽이 떠올라요. 현실 속의 인간관계와 비슷하게 먼저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데에 시간을 만족할 정도로 들인 다음, 어느 일정한 정도까지 감정을 잘 숙성시킨 다음에야 이야기를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창작하는 속도는 아주 느려요.

 

와타야: 마도조사를 다 쓰시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셨나요?

 

묵향: 대학교 4학년을 졸업하고 나서 구상하기 시작했으니까 대략 10개월 동안 기본적인 줄거리를 썼네요. 당시 인터넷에서 연재를 했는데, 5개월 만에 완결을 냈었습니다.

 

와타야: 엄청 빠른데요!

 

묵향: 마도조사는 저의 두 번째 작품인데, 그 전엔 완성한 작품이 한 개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상상력을 발휘할 공간이 아주 많았습니다. 사실 아주 오래 전부터 생각을 정말 많이 해 왔던 거를 대학교 4학년을 졸업할 때 시간이 나서 쓰기 시작한 거예요. 실제로 연재를 시작하고 나서는 순조로웠고, 글 쓰는 속도도 빠르게 변한 느낌이었습니다.

 

와타야: 그렇군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다시 캐릭터에 관한 화제로 돌아가서, 캐릭터 중 한 명인 위무선은 주위 사람들에게서 깊은 오해를 받지만 언제나 한결같이 마음씨가 착한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입담도 아주 좋고요. 연애를 하는 장면에서도 쉴 새 없이 말을 하면서도 기가 추호도 꺾이지 않잖아요. 이런 점들이 엄청난 매력으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묵향: 저는 위무선이 정말 재미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친구가 된다면 그 누구도 위무선이란 사람을 미워할 수 없다는 게 당연할 거예요. 저는 위무선의 애정이 넘치는 면을 좋아해요. 위무선은 반려는 말할 필요도 없고, 한 집안 식구, 친구, 낯선 사람 아니면 어린 아이에게까지도 모두 앞장서서 사랑을 표현하고 또 그런 행동을 실제로도 진지하게 해요. 이런 성격은 저에게 있어서도, 또 위무선 자신과 남망기 간의 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말을 더 얹자면 저는 남망기에게 더 감정이입이 됩니다. 왜냐하면 저에게 있어서 '위무선은 매력이 풍부한 캐릭터이다'라는 점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만약 ‘남망기는 반드시 위무선을 사랑하게 될 것이고, 그 감정은 평생 잊지 못할 정도로 강렬할 것’이란 생각을 제가 하지 못한다면, 저도 이 둘의 사랑에 대한 글을 쓸 설득력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할 겁니다.[각주:4] 이 두 사람의 관계성은 작품 속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많이 고민했습니다.

 

와타야: 정말 그렇군요. 남망기는 비록 말수가 아주 적지만 실제로는 위무선을 지키려는 마음이 흘러넘치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진지하다는 인상을 주는 캐릭터였어요. 술에 약해서, 술에 취하면 적극적이게 변한다는 점도 저는 정말 마음에 듭니다.

 

묵향: 남망기는 귀여운 사람이죠! 비록 겉으로 보기엔 초면인 사람이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누군가를 사랑할 땐 소녀처럼 순수하고 섬세한 마음을 갖고 있죠. 수줍어하고, 흐느낄 수 있으며, 질투하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인다던가, 홀로 마음을 졸이는⋯⋯ 저는 이런 공(攻)을 제일 좋아해요! 술에 약하다는 설정도 남망기의 귀여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와타야: 남망기가 이마 위로 메고 다니는 말액(抹额)은 정말 일본에서 흔히 말하는, 머리에 둘러 매는 끈과 비슷하네요. 또 말액을 매는 것이 이성에 따른 법도에 자신을 묶는다는 것과 같다는 점이 아주 재미있어요.

 

묵향: 실제로 말액은 중국 고전문학의 복식 묘사 부분에서 자주 나와요. 그래서 저는 말액이 고대 중국의 귀족이 쓰는 장신구의 일종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고소 남씨의 기품 있는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이미지 속에 넣었던 것일 뿐 당시엔 말액 자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조사를 해 보니까 고대 중국에서는 ‘극기복례[각주:5]’라는 도덕 윤리관이 있었으며, 이러한 문화가 복식이나 장신구에도 구현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보요[각주:6]’라는 머리 장식은 ‘자세나 모습을 바르고 단정하게 하라’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러한 말이 생긴 이유는⋯⋯, 길을 걸을 때 보요가 소리를 내면 자신의 자세를 고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말액은 겉으로는 특별히 담긴 뜻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묶어서 속박하다’라는 것은 ‘자기 자신을 단속하다’라는 것을 연상시키게 합니다. 고대 중국인의 윤리관을 감안해서 생각해본 후, 저는 이 설정을 ‘자기 자신을 단속하다’라는 의미로 진화시켰어요.

 

와타야: 몰랐던 사실이었는데 말액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재미있네요. 글 전문을 둘러보면 마음이 상할 정도로 슬프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아주 많지만, 이런 재미있는 줄거리가 들어가니까 기분도 아주 해피해지네요.

 

묵향: 전부 잔인하거나 가혹한 이야기 뿐이라면 독자들도 도망치지 않을까요. 여담이지만 작품 속에서 언급되는 ‘말액은 운명적으로 정해진 사람을 제외한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만지지 못한다.’라는 말은 제가 글을 쓰는 과정에서 갑자기 생각해낸 거예요. 저는 늘 중국 고전 무협 소설을 열독하는데, 여성 캐릭터가 “내 얼굴을 봤으니, 나랑 결혼해 줘!”라거나 “나랑 손이 닿았으니, 책임져!”라고 말하는 상황이 자주 등장해요. 근데 저는 ‘왜 꼭 여성에게 이런 말을 시키는 거지?’라고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남성 캐릭터인 남망기가 비슷한 설정을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말액에 의미를 추가했답니다. 이런 예의범절과 윤리관이 통하지 않는 순간의 황당하고도 혼이 빠지는 느낌을 남성 캐릭터에게 응용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와타야: 그렇군요, 엄청나게 재미있네요. 오늘 말액을 통해 저는 위무선과 남망기의 관계성을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다시 원래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서, 括号 님은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매력 요소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括号: 소설은 위무선의 시점을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위무선의 매력을 이해하기가 정말 쉬워요. 통틀어서 얘기하자면, 위무선은 예사롭지 않게 ‘싱싱하게 살아’ 있잖아요. 저는 현무 동굴에서 위무선이 계속 놀리고, 두 사람만이 있는 곳에서 남망기가 화내는 부분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 남망기를 사람을 물 지경으로 화나게 하다니요? 독자들은 이를 갈면서 “또 이런 식으로 매력을 뽐내기만 해 봐! 보자 보자 하니까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가네!“라고 화내면서 말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위무선에게 사로잡힌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한편, 남망기는 모범적이어서 위무선과 확연히 반대됩니다. 높은 산맥에 핀 한 떨기 꽃처럼 기품있고 냉정한 공(攻)으로, 매번 위무선이 성가시게 굴 때마다 항상 아주 귀여운 면모를 드러내죠. 책 속에서 남망기에 관한, 정말 많은 여백은 독자들 스스로가 보충해내서 이해해야 합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세심하게 작품을 살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남망기는 입이 무겁고 말이 적은 모습을 처음부터 변함없이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년 시절부터 이미 위무선에게 사로잡혔던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저는 남망기가 마음 깊이 위무선의 자유로운 모습을 차고 넘치도록 동경한다고 생각해요. 이 밖에도 두 사람의 영혼 깊은 곳에서도 서로 닮은 점이 있습니다. 이런 점들이 이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몰라요.

 

 

캐릭터의 매력

 

와타야: 캐릭터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는 섭회상과 섭명결 형제입니다. 저는 읽으면서 섭씨 집안이 몰락하지 않기를 빌었어요.

 

묵향: 정말 놀랍네요, 저는 이 두 형제를 좋아한다는 평을 별로 본 적이 없었어요. 제가 이 형제를 대신해서 와타야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섭명결은 제가 ‘부드럽고 연한 금광요와는 완전히 반대인 캐릭터를 만들어내자’라고 생각하면서 탄생시켰어요. ‘꺾일지언정 굽히지 않는’ 섭명결과 ‘굽힐지언정 꺾이지 않는’ 금광요. 정의를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수행하는 캐릭터와 약삭빠르게 처세하는 캐릭터이죠. 저는 두 사람의 대조를 생각하며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금광요처럼 교활한 사람은 흉악한 귀신인 섭명결을 만나도 대적할 힘이 전혀 없기 때문에 급하게 도망가려고 할 거예요. 이 두 사람의 장면은 쓰기에도 아주 재미있어요. 비록 그 두 사람 자신으로 말할 것 같으면 조금도 장난칠 기분이 들지 않을 거지만요.

 

와타야: 섭회상의 머리는 정말 총명하지만 섭명결은 신체가 토막 내어져도 움직이기만 할 뿐이죠. 저는 이 두 형제의 완전히 다른 생활 방식을 정말 좋아해요.

 

묵향: 캐릭터의 성격 대비가 클수록 그들 사이의 갈등과 변화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어요. 이야기를 한층 더 빠져들게 만들죠. 섭회상은 섭명결을 바탕으로 두고 창작했어요. 도를 무기로 사용하면서 겉도 속도 호방하고 당당한 섭명결과는 대립되는, 겉보기엔 용기 없고 나약하지만 계획이 주도면밀한 섭회상. 사실 청하 섭씨의 캐릭터 설정은 이른 시기에서부터 완성했었어요.

 

와타야: 마도조사의 등장인물들은 부모 관계가 어떻게 되냐에 따라서, 또 어떤 군상의 어른으로 자랐느냐에 따라 다소 다른 점이 있습니다. 혈연과 가족애에 대한 부분은 어떤 생각을 떠올리면서 글을 지으시는 건가요?

 

묵향: 한 사람에게 성장하는 환경은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부모님의 행복과 수난은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주고, 또 아이는 부모의 몇몇 특징을 투영합니다. 부모와 자식이 미묘하게 닮은 공통점이 다소 보일 때 우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믿을 만 하구나, 라고 느끼게 되는 거죠.

 

와타야: 소설 속에서 몇몇 캐릭터들은 모두 어린 시절에 어려운 생활을 겪었습니다. 바로 금광요, 설양, 그리고 위무선이죠. 어린 시절에 불행한 일을 겪은 뒤 악인이 된 캐릭터와 한결같이 선량한 마음을 지키는 캐릭터, 양쪽 모두 작품 속에서 글로 어느 정도 묘사되어 있는데요.

 

묵향: 사실 저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에 대해서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글을 쓰는 방식은 제일 먼저 캐릭터의 인생에서 가장 휘양찬란한 장면을 구상하고, 그 후에 캐릭터가 발전해 나가는 여러 모습을 넣은 다음 제일 마지막으로 어린 시절을 보충해요. 그런 후에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뒤로 나열해서 추가합니다. 주요 캐릭터의 부모는 부가적인 역할로 작용하기 때문에, 부모에 관한 설정도 캐릭터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추측하면서 보완했어요.

예를 들어, 저는 우선 주인공인 위무선이 어떤 성격인지 구상한 후에 어떤 부모가 이런 아이를 키울 수 있는지 고민했어요. 위무선의 성격에 따라 부모의 캐릭터를 설정하는 겁니다.

현실적인 관점과 이야기의 전개 측면에서 보면 부모가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는 있죠. 하지만 소설을 구성하는 논리에서 보면, 아이의 캐릭터 설정이 부모의 캐릭터 설정에 영향을 줍니다.

 

와타야: 括号 님은 어떤 캐릭터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括号: 생각할 필요 없이 저는 모두 다 좋아하지만, 꼭 한 명을 골라야 한다면 아천입니다! 마도조사 오디오 드라마를 제작하기 전에 저는 이미 인터넷에서 의성 편이 배경인 동인곡을 창작한 적 있었는데, 그중에서 아천 역을 연기했습니다. 의성은 복잡한 애증이 뒤엉키는 부분인데, 그중에서 가장 마음 아팠던 게 아천이었습니다. 천(箐)이라는 단어는 작은 대나무를 뜻합니다. 그 이름처럼 비록 연약하지만 아주 굳센 아천의 그 용감함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이야기를 글로 짓는 방식

 

와타야: '마도조사'는 행복한 장면뿐만 아니라 고통스러운 장면도 아주 많습니다. 끔찍한 죽음의 잔인한 장면 뒤엔 캐릭터들이 기뻐하면서 잡담을 하거나 연애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롤러코스터처럼 독자를 괴롭게, 또 즐겁게 만듭니다. 계획적으로 이렇게 글을 쓰시는 건가요?

 

묵향: 만약 마음이 상할 정도의 슬픈 일의 이야기만 쓴다면 독자들은 도망을 가겠죠. 그러나 반대로 행복과 기쁨은 상대적, 또 비교적 가벼운 감정이라서, 만약 이런 것들만 쓴다면 오히려 독자들도 자극이나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에 신경 써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括号: 만약 계속 같은 감정 상태만 유지한다면 자극이 옅어져서 사람들은 점점 지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전환되는 타이밍이 좋으면, 독자(라디오 드라마의 경우엔 청중)의 감정은 스토리를 따라 출렁거립니다. '마도조사' 원작의 박자는 아주 좋기 때문에, 라디오 드라마의 대본을 집필할 때 이야기의 틀을 바꾸지 않고 원작의 우수한 점을 살렸습니다.

 

와타야: 작가님은 너무 슬픈 장면을 쓸 때는 작가님 자신도 괴로워하고, 즐거운 장면을 쓸 때엔 자신도 즐거워하셨나요?

 

묵향: 마도조사의 경우, 저는 마음이 상할 정도로 슬픈 장면에서는 구경꾼처럼 이야기의 전개를 바라보았어요. 즐거운 장면에서는 캐릭터 중 한 명처럼 같이 기뻐했습니다.

 

와타야: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네요. 이 작품에는 잔인한 장면이 많아서 저는 힘드시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마도조사를 읽을 때, 묵향 선생님의 머릿속은 아주 광활하면서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세계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묵향 선생님은 풍부한 상상력이 어디서 오시나요?

 

묵향: 상상력에 대해 말하자면, 여러 곳들에 가서 다른 풍경과 다른 사람을 만나 견문을 넓히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 많이 왔다 갔다 해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캐릭터의 창작에 대해선 다른 사람을 관찰하는 게 아주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 깊은 곳을 캐내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 저는 뒤마[각주:7], 위고[각주:8], 발자크[각주:9], 또는 어느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방에서 혼자 중얼거리면서 울거나 웃는 작가를 찾아온 친구는 이런 모습을 보고 ‘이 녀석 머리는 괜찮은 건가’라며 걱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친구가 문을 열고 떠나려고 할 때, 작가는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단지 소설을 쓰고 있을 뿐이니까.’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와타야: 정밀한 복선을 길게 풀어서 남아 있는 의문이 해결되는 느낌은 묵향 선생님의 작품을 열독하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작품의 첫머리에서 언급되는 부분이 간혹 후반 부분에서 갑자기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전체 이야기의 열쇠가 되기도 하죠. 읽는 독자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사전에 꼼꼼히 구상을 생각해서 창작을 진행하신 건가요.

 

묵향: 저 자신은 요약과 줄거리의 틀을 자세하게 구상한 다음에야 정식으로 글을 씁니다. 약 80%는 사전에 좋은 내용을 생각해 놓은 부분이고, 20%는 작문 과정에서 번쩍 생각나서 추가한 부분입니다. 저는 이야기의 틀이 아주 중요하다고 여기거든요.

 

 

오디오 드라마의 매력

 

와타야: 라디오 드라마인 '마도조사'에 대한 부분을 물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라디오 드라마가 원작에 아주 충실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묵향 선생님은 라디오 드라마의 연기에 얼마나 개입하셨습니까?

 

묵향: 라디오 드라마의 제작 초기 단계에서는 저와 프로젝트를 감수하는 括号 님, 이렇게 두 사람이 전체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저희 사이는 아주 좋습니다. 매번 括号 님이 저의 요구를 확인하십니다. 저는 括号 님의 능력을 정말 믿고 있기 때문에 대체로 括号 님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가끔은 제가 저의 의견을 括号 님에게 전달하고, 또 이것을 실현해 달라고 부탁드려서 도와주시기도 하십니다. 워낙에 (작품의) 구성을 조정하는 능력이 뛰어나셔서 캐릭터의 미세한 감정을 예리하게 이해하시거든요. 흥미롭고 참신한 생각을 아주 많이 가지고 계셔서, 생동감 있게 해설할 수 있으시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훌륭한 창작자이실 뿐만 아니라 아주 뛰어난 독자이시기도 해요. 이렇게나 퀄리티가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내 주어서 아주 감사할 따름입니다.

 

와타야: 소설가는 늘 외로운 직업인데, 이렇게 작업을 같이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括号 님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마도조사를 접한 적이 있으셨나요?

 

括号: 사실 저는 인터넷으로 30화 즈음 정도까지 연재되었을 때 읽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즈음이라서, 매일 올라오는 '마도조사'는 저의 무미건조한 생활을 보내던 와중의 정신적 양식이 되어주었죠. 단숨에 완독하는 것과는 다소 달랐는데, 매일 연재되는 것을 읽은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이걸 다 읽어도 머릿속엔 온통 이야기에 대한 생각 뿐이에요. ‘다음엔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지?’, ‘위무선은 언제쯤이면 남망기의 감정에 반응을 보이는 거야!’, ‘이 모든 걸 암암리에서 조종하는 사람은 대체 누구야?!’ 이렇게 혼자서 생각해봐도 소용이 없어서, 댓글로 독자들이랑 한바탕 토론하고 재미있는 분석을 읽었던 게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와타야: 라디오 드라마는 성우의 표현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깔끔한 상황 전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해서 어떤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括号: 등장인물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는 성우의 연기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일본판은 제가 원거리에서 녹음에 참여해서, 세부적인 장면에 대한 피드백과 수정한 의견을 제공합니다. 중요한 장면 속 캐릭터 연기의 방향성에 관해서는 각본 회의 단계에서 일본의 실무자와 자세한 협의를 진행합니다. 예를 들면 일가[각주:10]가 자결하는 장면 속에서 가장 강렬한 감정은 아무래도 분노와 마음이 상할 정도의 슬픔, 그리고 공포 등등이 있고, 아울러 이런 감정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등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녹음 전에 음향감독은 성우들의 이해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 각 장면과 주인공의 감정 상태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성우들은 전문적인 이해력과 연기력을 요구되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와 각본에서 세심하게 설계된 부분을 아주 훌륭하게 재현해냈습니다.

 

와타야: 성우의 캐스팅에 관해서 묵향 선생님의 의견을 여쭤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括号: 묵향 선생님도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접해보신 적이 있기 때문에 목소리에 대한 감이 아주 예리하십니다. 각 캐릭터들이 지닌 목소리의 특색을 자세히 설명하셔서, 이를 바탕으로 저희가 일본의 실무자와 자세히 토론을 해서 팀을 꾸렸습니다. 후보자 명단을 늘어놓고 우선순위를 결정한 다음, 사무소에 초청을 보내고[각주:11], 후보를 결정한 후 그분들과 상의하고⋯⋯, 최종 결정은 저희가 생각하는 최고의 더빙 라인업이었습니다. 종종 훌륭한 연기에 엄청 놀라기도 했어요.

 

와타야: 아까 말씀드렸던 것과 비슷하네요. 라디오 드라마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절정에 이르지 않나요.

 

括号: 각본가도 스릴 있는 장면과 차분한 장면 사이의 타이밍의 변화를 아주 중시합니다. 그 외에도 라디오 드라마 제작 팀은 아주 슬픈 장면 뒤에 달달한 부분이나 평온했던 옛날을 회상하는 장면을 넣는 것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예를 들면, 금자헌이 세상을 떠난 후 바로 금자헌과 강염리와의 달달한 추억이 담긴 소극장(=외전)을, 위무선과 강징이 관계를 끊은 후, 두 사람이 아이였을 때의 행복했던 추억 등등을 들려주는 식입니다. 이런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장면을 만드는 것은 저와 오디오 드라마 제작진의 나쁜 버릇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웃음).

 

와타야: 감정이나 묘사된 경치와 세심하게 짜낸 연기, 또는 BGM[각주:12]을 선택할 때, 청중들이 더 잘 상상할 수 있게 특별히 주의했던 점이 있으신가요?

 

括号: BGM과 연출에 관련해서, 저희는 아주 많은 영화와 게임이 거울로 삼은 음악과 효과음 등등을 참고했습니다. 특히 게임은 항상 등장인물이나 장면을 구분하는 데에 BGM을 통해 구분하기 때문에, 정말 참고할 가치가 많았습니다.

 

와타야: 오디오 드라마 '마도조사'는 중국어 판본과 일본어 판본이 있는데, 각각 어떤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하시나요?

 

括号: 중국어 판본과 일본어 판본의 차이를 간단하게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저는 일본어 판본이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의 연출 방식과 비슷하기 때문에 감정 기복을 표현하기에 더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코믹한 장면이 아주 재미있고 활기찬 분위기였습니다. 처음 들었을 땐, 등장인물 전원이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이는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았어요. 저는 중국어 판본과 일본어 판본 둘 다 아주 좋아하고, 모두 다른 언어의 매력을 충분히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묵향: 중국어 판본과 일본어 판본의 라디오 드라마는 둘 다 퀄리티가 아주 높습니다. 일본어 판본의 라디오 드라마를 들으면서 굉장히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릴 적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들었던 목소리가 지금 제 작품의 라디오 드라마에서 나오다니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마도조사를 쓰기까지

 

와타야: 묵향 선생님, 소설 집필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말해주실 수 있나요? 몇 살 때부터 어떤 작품을 쓰셨나요?

 

묵향: 처음 소설을 썼을 때는 아마 초등학교 때였을 거예요. 길거리에서 손바닥만 한 크기의 책을 파는데, 저는 그런 곳에서 산 괴담 잡지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런 영향을 받아서, 초등학생 때의 저는 무서운 이야기를 아주 많이 썼었던 게 기억납니다. 대부분 단편적인 장면만 있었지 제대로 갖추어진 스토리는 없었습니다. 중학교 때 처음 정식으로 소설을 다 썼었는데, ‘천사’가 교내에서 요괴를 없애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냥 공책에다가 손으로 써서 연재했는데 반 친구들 사이에서 아주 인기가 많았습니다. ‘나도 캐릭터를 만들어서 작품 속에 추가하고 싶다.’ ‘이 여성 캐릭터들과 커플로 엮어주고 싶어.’ 이런 부탁이 아주 많았었죠.

 

와타야: 와, 그 소설 정말 읽어보고 싶네요.

 

묵향: 여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소꿉친구인 남자(이하 A),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남자(이하 B), 이 세 사람이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제가 반 친구들에게 설문조사를 했을 때(저는 지금도 그 설문지를 가지고 있어요. 이젠 누렇게 낡아버렸지만), 여주인공과 B의 감정선을 한창 쓰고 있었는데 설문 결과를 보니까 독자들이 모두 A를 좋아한다고 표시를 했더라고요. 놀랐기도 했고 의아하기도 했어요. 다들 ‘B가 사랑하는 애는 어쩌고저쩌고, A가 여주인공이랑 만나는 거 보고 싶어’라고 적었더라고요(웃음). 당시엔 이해를 못하겠다고 버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확실히 A가 더 매력이 있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땐 그냥 무의식적으로 글을 썼지만, 이 일을 경험한 후로는 ‘주인공은 나 자신이 제일 좋아하고, 가장 매력이 있다고 느끼는 캐릭터여야 한다.’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당시에 반 친구들이 제 작품에 열정이 넘치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행복했기 때문에 공책을 가득 채워서 다 쓰고도 이 이야기를 끝내지 못했는데, 만약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완결을 내고 싶네요.

 

와타야: 사실 저도 묵향 선생님과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중학교 때 만화를 그렸었는데, 반 친구들이 보고 ‘네가 만화를 계속 그렸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줘서 엄청 기뻤었어요. 아마도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소설을 계속 쓸 수 있나 봅니다.

 

묵향: 저도 그랬었어요, 처음엔 저도 만화가가 되고 싶었답니다! 어쩌면 소설 작가들에게 흔히 있는 일일지도 몰라요. 제가 그림을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엔 소설을 창작하는 길로 걸어가게 되었네요.

 

와타야: 아, 저도 그런 느낌 이해합니다. 묵향 선생님, 어디서 창작 아이디어를 얻으시나요?

 

묵향: 간단히 말해서, ‘욕구 만족’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추리나 미스터리 소설은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호기심을 만족시켜요. 로맨스라면 사람을 사랑하고 또 사랑받아야 하고요. 생존 게임 종류라면 극도로 무서운 환경 속에서도 살아 돌아와야 합니다. 이런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서술해야 좋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뛰어난 이야기를 창작하려면 먼저 강렬한 욕망을 확고히 세워야 합니다. 물론 여러 개의 욕망들을 조합해도 됩니다. 사실 ‘욕망’은 보통 ‘줄거리’라고 부를 수 있고, 이야기와 줄거리는 욕망을 쫓는 과정입니다. 자신이 내심 갈망하던 것을 찾아서 모두에게 던지면, 이야기는 바로 지금부터 시작되는 거죠.

 

와타야: 그런 거였군요.

 

묵향: 저는 작가들마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먼저 주인공을 고민해요. 성격, 운명, 감정이죠. 매력이 뿜어져 나오는 캐릭터가 나타나기만 하면,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도 이 이야기를 좋아할 거예요. 그래서 먼저 캐릭터가 존재하고, 거기에 다시 이야기를 창작하는 이런 순서입니다. 전 지금 세 작품밖에 써보지 않아서 스토리를 구상하는 게 아직도 많이 복잡해요. 이야기의 구조와 틀의 관계는 로버트 맥키(Robert Mckee, 음역어는 罗伯特・麦基)의 '스토리'를 추천합니다! 이야기의 창작 기법을 이론적으로 배울 수 있어요.

 

 

어떤 작품의 영향을 받았는가

 

와타야: 어떤 작품에 영향을 받으셨는지 이야기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묵향: 김용 선생님[각주:13]의 무협 소설입니다! 김용 선생님은 제가 글을 창작하는 데 있어 첫 번째 선생님이십니다. 그분이 쓰신 무협 소설의 기교, 미학 의식, 그리고 문학의 심도와 같은 방면은 아주 정교하고 아름다워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김용 선생님의 무협 소설은 현대 중화권의 창작자들에게 엄청나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죠. 그리고 90년대 홍콩 영화도 아주 많이 봤었어요. ‘소림축구(少林足球)’를 아시나요?

 

와타야: 알고 있어요!

 

묵향: 주성치[각주:14]의 코미디 영화라든지, 서극[각주:15]의 무협 판타지, 임정영[각주:16]의 강시 영화 등을 전 아주 좋아해요.

 

와타야: 지금 나오는 좀비나 강시의 개념과 비교하면 썩지 않고 굳어진 송장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묵향: 맞습니다, 맞아요. 깡충깡충 뛰는 송장이에요. 늘 그런 종류의 영화를 봅니다. 몇 개는 제가 태어나기 전에 나온 오래된 영화지만, ‘천녀유혼(倩女幽魂)’과 ‘소오강호’는 열 번 넘게 봤을 거예요. 못 본 사람이 있다면 열정적으로 끌어당기면서 ‘우리 같이 봅시다!’라고 추천할 겁니다. 제 소설은 이런 영화의 영향이 굉장히 뚜렷한데⋯⋯, 예를 들면 코믹한 장면은 홍콩 코미디 영화의 분위기에 가깝습니다. 또 작품 속에 나오는 주시는 제가 강시에서 영감을 얻은 거예요. 작품 속에서 찹쌀이 시독을 해독할 수 있다고 언급되어 있는데, 이 지식은 영화 ‘강시선생’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와타야: 사실 저도 강시를 마주쳐서 찹쌀로 해독을 하는 장면을 기억하고 있어요. 마도조사에서 이 줄거리가 나왔을 때, 저는 대단히 감동했습니다.

 

묵향: 어? 일본의 작가분들도 제 작품 속의 찹쌀 장면에서 강시 영화를 연상했다니⋯⋯  놀랍습니다.

 

와타야: 저는 어릴 때 강시 영화를 계속 봤었는데, 아주 좋아했어요.

 

묵향: 와타야 님과 점점 더 친해지고 있다는 게 느껴지네요. 그 밖의 외국 소설은 에밀리 브론테(Emily Jane Bronte, 음역어는 艾米莉勃朗特)의 ‘폭풍의 언덕’도 저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초등학생 때 읽었었는데, 감격해서 계속 부들부들 떨었었어요. 어쩌면 제가 ‘폭풍의 언덕’의 영향을 받아서 지금도 강렬한 애증이 뒤얽힌 감정을 보면 마음의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기분이 그립고도 유쾌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어린 시절부터 정말 좋아하는 만화가 타카하시 루미코 선생님! 활발하고 시끌시끌한 분위기가 정말 귀여워요. 특히 ‘란마 ½’[각주:17]을 좋아했는데, 최고의 코믹 만화라고 생각해요. 그 외에도 '이누야샤'[각주:18]는 로맨스 장르에 속하지만, 저에겐 오직 로맨스라는 이 세 글자만이 묘사되어 있을 뿐입니다. 금강은 지금도 저의 여신[각주:19]이에요.

 

와타야: ‘란마 ½’은 중국을 묘사한 작품인데, 중국인들은 읽고 무슨 생각이 드나요?

 

묵향: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생각은 ‘재미있네!’입니다. 그다음은 친근감일 거예요. 작품 속에서 중국에 관한 요소가 아주 많아서, 마음의 거리감도 별로 없는 느낌입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

 

와타야: 지금 구상 중인 작품이 있나요?

 

묵향: 구상 중인 작품이 적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글을 짓는 게 아주 느리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아직 형태가 갖추어지지 않았어요.

 

와타야: 만약 독자의 생각을 고려하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면, 어떤 작품을 쓰고 싶으신가요?

 

묵향: 말하자면, 저와 독자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게 요구되는 균형감은 저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그래서 독자를 고려하지 않고 글을 쓰는 것은 고려해본 적이 없어요. 이 문제를 진심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어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와타야: 요즘은 뭐 하고 지내시나요?

 

묵향: 요즘엔 슬라임을 가지고 놀고 있어요. 쉬는 날에도 그냥 친구랑 슬라임을 가지고 놀 생각 뿐이고, 기껏해야 ‘오늘은 뭘 먹을까’라는 생각 비슷한 것을 하고 있습니다.

 

와타야: 재미있네요. 묵향 선생님, 바쁘신 와중에도 저와 이야기할 시간을 내 주시고, 또 귀한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마지막으로 구상 중인 새 작품 말고도, 일본의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묵향: 일본의 독자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제 작품이 일본어로 번역되어서 일본에서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쁩니다.

그리고 최신작인 ‘천관사복’에 관해서 사실 사과를 드려야겠네요. 방금 언급한 ‘마도조사’의 원본 연재판은 남망기가 난장강에 가는 장면과 백봉산에서 첫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일본에 계신 여러분들이 읽고 계신 ‘천관사복’은 아직 수정을 거치지 않은 판본이고, 지금도 이 판본만 보여 줄 수밖에 없어요. 새로 수정된 판본이 언제 나올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아서, 혹시 이상한 점이 있다면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와타야: 정말 작품을 진지하게 수정하고 계시는군요.

 

묵향: 그렇습니다. 아주 꼼꼼하게 수정하고 있어요.

 

와타야: 括号 님, 다음 라디오 드라마 3기 방송을 기다리고 있는 팬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括号: 3기의 이야기도 그렇고, 망선의 감정도 절정을 맞이할 것 같습니다. 많은 복선들도 차츰 파헤쳐지고, 망선의 명장면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꼭 들어주세요!

 

와타야: 두 분께 오늘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묵향: 사실 이렇게 정식으로 인터뷰를 한 적은 아직 처음이에요. 저는 말하는 것보다 글을 짓는 것이 더 능숙하고, 말주변이 없어서 오늘 엄청 긴장했습니다. 다시 한번 와타야 선생님의 마도조사에 대한 지지와 추천에 감사드려요. 와타야 선생님의 중국어는 정말 대단하네요! 미래에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기회가 있기를 기대하며, 해외 독자와 이야기할 기회가 더 많기를 희망합니다.

 

(2022.11.28 online)

  1. 위진남북조시대(魏晉南北朝時代)란 과거 중국이 분열되어 전쟁과 반란이 끊이지 않던 시대이다. 삼국지의 시대적 배경인 삼국시대(위, 촉, 오의 세 나라가 존재함)부터 서진시대, 오호십육국, 남북조시대까지가 이에 속한다. [본문으로]
  2. 어검 비행(御剑飞行)이란 무협이나 선협에 주로 나오는 기술로, 검 위에 올라서서 하늘을 나는 비행을 뜻한다. [본문으로]
  3. 보통 도교 사상에서의 금단은 먹으면 신선이 되는 불로불사의 영단으로 기술되는 경우가 많다. [본문으로]
  4. 이 단락을 이미 이해하셨다면 그냥 넘기셔도 되는 내용입니다.

    작가는 '남망기가 평생 잊지 못할 정도로 강렬한 감정을 느껴 반드시 위무선을 사랑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남망기가 위무선에게 강한 매력을 느껴야 하므로, 작가는 남망기에게 더 감정이입이 되어 위무선의 매력을 서술해야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위무선의 매력에 남망기가 사랑에 빠진다'라는 설득력은 이를 서술해야 하는 작가 뿐만 아니라 위무선과 남망기의 관계에서도 중요하다는 내용입니다. [본문으로]

  5. 극기복례(克己復禮)란 공자가 말한 유교 용어로, 자신의 사욕을 버리고 사람이 본디 지켜야 할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위 문장에서는 이러한 인(仁)을 행동으로 구현한 것이 예(禮)라는 유교의 교리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예를 지키게 만들어 주는 복식과 장신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본문으로]
  6. 보요(步摇)는 떠는 잠(簪)을 뜻하는데, 걸음을 걸을 때 구슬이 흔들리는 비녀를 지칭한다. [본문으로]
  7. 뒤마(Dumas Alexandre, 음역어는 大仲马)는 주로 역사극과 역사소설을 지은 작가로, 대표작으로는 '삼총사'와 '몽테 크리스토백작' 이 있다. [본문으로]
  8. 위고(Victor-Marie Hugo, 음역어는 雨果)는 시인이자 극작가로, 대표작으로는 '레 미제라블' 등이 있다. [본문으로]
  9. 발자크(Honoré de Balzac, 음역어는 巴尔扎克)는 현실비판주의 작가로, 대표작으로는 '인간 희극' 등이 있다. [본문으로]
  10. 중국어 원문에서는 秦愫(qínsù , 의미불명의 단어)로 되어 있지만 비슷한 발음을 가지고 있는 단어인 亲族(qīnzú, 친족, 친척, 일가 등)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이해하여 고쳐서 해석함. [본문으로]
  11. 전속이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한국의 성우들과 달리, 일본의 성우들은 소속사에서 채용되어 일을 하기 때문에 더빙 작업을 문의할 경우 해당 성우가 소속된 사무소에 연락을 넣어야 한다. [본문으로]
  12. BGM이란 background music의 줄임말로, 게임이나 영상 매체 등에서 배경으로 삽입되는 음악을 뜻한다. 음향은 장면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오디오 드라마의 경우 BGM의 중요성이 크다. [본문으로]
  13. 김용은 홍콩의 작가이자 언론인이다. 무협 소설은 김용이 집필하기 전에도 존재했지만, 대중성만 지니고 있어 삼류 통속소설로 인식되고 있던 무협 소설을 작품성까지 인정받는 경지로 끌어올린 사람이다. 대표작으로는 '소오강호'(한국에서는 영화 동방불패로 유명하다), '영웅문', '의천도룡기' 등이 있다. [본문으로]
  14. 주성치는 홍콩의 영화배우이자 각본가 겸 영화감독이다. 묵향동후가 앞서 언급한 '소림축구'는 주성치가 최초로 단독 연출을 한 작품이다 [본문으로]
  15. 본명은 서문광이다. 서극은 홍콩의 영화감독으로, 한창 전성기였던 80~90대 홍콩 영화의 한 축인 인물이다. 대표작으로는 '영웅본색', '동방불패' 등이 있다. [본문으로]
  16. 본명은 임근보이다. 임정영은 홍콩의 영화배우로, 이소룡이 홍콩에서 주연한 영화에 대부분 참여했다. 필모그래피 중 '강시선생', '강시가족', '강시지존' 등 강시와 관련된 영화가 많다. [본문으로]
  17. 격투와 TS, 러브 코미디가 특징인 타카하시 루미코의 만화. 찬물을 뒤집어쓰면 여자가 되는 남고생 남궁란마가 중국에서 무술 수행을 마치고 돌아와, 약혼자 주세나를 중심으로 여러 사건을 겪는 스토리이다. [본문으로]
  18. 타임슬립, 모험, 액션이 특징인 타카하시 루미코의 만화. 현대의 중학생인 유가영이 우물을 통해 전국시대로 넘어가면서, 반은 개 요괴이고 반은 인간인 이누야샤를 만나 모험을 하는 스토리이다. [본문으로]
  19. 중국에서는 매우 아름다운 여자나 모두가 선망하는 여인을 흔히 여신이라고 부른다. 한국어로 치환하면 '퀸카' 정도. 문맥을 보면 작가님은 메인 커플의 로맨스보다 금강을 더 좋아하셨던 것 같네요. [본문으로]